책과 함께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4/15

대명이 2021. 7. 15. 14:40

<책 소개>

꿋꿋이, 열심히, 적극적으로 혼자여야 할 것

비대면 고효율 시스템은 어떻게 마련되는가

“혼자서는 경쟁할 수 없지만, 혼자 있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글을 쓰는 자는 모이면 소문을 만들 확률이 크고,

흩어지면 글을 쓸 확률이 크다”

여기, 비대면 시대에 남들보다 덜 우울하고 더 잘 살아남는 이들이 있다. 오랫동안 혼자 일해온 이들은 자기만의 리듬대로 읽고, 쓰고, 일하고, 사람을 만난다. ‘혼자여야 한다’는 룰은 코로나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인, 작가, 번역가, 학자, 디자이너, 광고 기획자, 연극배우, 미술작가, 피아니스트 등은 혼자일 때 제일 좋은 성과를 냈고, 자기 자신을 더 잘 들여다봤으며, 타인과의 관계도 탄탄하게 유지했다.

사람들이 혼자 있는 이들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외롭지 않아?’보다는 ‘또 일하는 중이니?’다. 그들은 사회활동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일하는 데 쏟아붓고, 그 후 자신을 놓아 쉴 줄 알며, 종종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줄 안다. 물론 작업 공간이 분리 안 된 프리랜서들에겐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불명확할 수 있지만, 이들은 무시로 나가서 소요학파처럼 걷고, 매트를 깔고 움직여 코어 근육을 강화하며, 길거리에서 아이디어를 주우며 틈틈이 일에서 떨어져 나온다. 그리고 돌아오면 작업 공간에 앉아 한껏 고양된 정신으로 나의 작업물들을 완성해나간다. 특히 내 안의 나는 한 가지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안에 숨은 다재다능함과 부캐들을 찾아내 다방면으로 분출시킨다.

매우 인상적인 것은 비대면 시대에 읽고 쓰는 자들이 가장 잘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12명의 필진 중 책 관련 일에 몸담는 이들 말고 피아니스트도 있지만 그 역시 읽고 쓰다가 홀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연극배우 역시 팀원들과 연습하기 전, 홀로 독백 대사를 외우며 몸풀기를 한다. 광고 크리에이터 역시 다독가로서 책을 늘 옆구리에 끼고 있다가 문득 통찰을 얻어 광고를 만들어낸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기획의 글

1. 프리랜서의 시간여행을 위한 학기 가이드_김겨울 작가
2. 파비앙, 내가 보이니?_김개미 시인
3. 내 안에 사는 다중이들이 물 만난 언택트 세상_김광혁 디자이너
4. 산만해서 잘나가는 사람들_김기영 광고 크리에이터
5.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언어를 좋아하기_신견식 번역가
6. 나는 춤을 출 때는 춤을 추고 잠을 잘 때는 잠을 잔다_노명우 사회학자
7. 연습 가는 길_리우진 연극배우
8.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나 홀로 피아노를_김주영 피아니스트
9. 번역가 K씨의 하루_김택규 번역가
10. 팩트체커의 늦가을_황치영 출판 교정가
11. 집순이의 마음_김영글 미술작가·돛과닻 대표
12. 음악을 듣고 쓰고 말하는 사람의 일상_이지영 클래식 음악 중개자[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