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카롤린 필립스

대명이 2014. 3. 29. 21:58

 

<책소개>

 

실화를 바탕으로, 십대 소년 크리스티안을 통해 고발하는 끔찍한 현실!

가정 내의 아동 성폭력이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다룬 책. 그중에서도 쉽게 다룰 수 없는 동성 간 근친 성폭력을 다룬다. 여덟 살 때부터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열다섯 살 크리스티안을 주인공으로, 가정 내 성폭력의 계기와 시작, 과정, 피해자의 일반적 증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이지만, 아동 성폭력 또는 근친 성폭력이 더 이상 커다란 화젯거리가 아닐 만큼 빈번하게 들려오는 요즘 세태를 보여 주는 현실 고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나아가 유소년들을 보호하고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계몽적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의미는 무척 크다.

저자 카롤린 필립스는 이야기를 통해 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소수의 이야기를 사회적 쟁점으로 이끌어 내고 이슈화하는 작가로, 이미 전작을 통해 유네스코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면서 치밀한 구성력과 문학성을 겸비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근친 간 성폭행’, 불편하고 무거운 소재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실화를 근거하여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킨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2011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도서상 청소년 부문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작품은 주인공 크리스티안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이나, 혹은 그러한 처지의 청소년들을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 절망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로 혹은 피해자나 방관자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될 것이다.

[YES24 제공]

 

<출판사 서평>

첫 장부터 주인공 크리스티안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과 정신적 산만함은 어렴풋이 뭔가 크리스티안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처음에 크리스티안이 혼자 간직하고 있는 비밀과 이 비밀이 가족들과 연관돼 있음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비밀의 전모(크리스티안은 엄마가 할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슬로바키아로 떠난 날이면 밤마다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다)가 드러나고, 크리스티안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는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 등 독자를 대변할 만한 주변 인물들이 개입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 넘친다. 아빠의 거듭된 성폭행은 크리스티안의 망가(일본 만화) 스토리로 반복 처리해, 단조로운 구성을 피했다. 이러한 팽팽한 긴장감과 뛰어난 구성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성폭행을 당하는 많은 아이들이 가해자의 강압에 잘못된 자책을 하며 잘못된 판단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더불어 아이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와 진정성이 낳은 결과다.

“저…… 화장실에 좀!”
선생님이 신경질적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너 또 시작이구나! 아무래도 너희 부모님이랑 상담을 한번 해야겠다. 너 이러는 꼴을 계속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병원에라도 가 봐야 하지 않겠니?” - 본문 중에서

이따금씩 아빠는 영화에서 본 장면을 따라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안은 그 놀이가 싫었지만 아빠가 좋아하는 놀이였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이런 얘기는 절대 어디 가서 하면 안 돼! 남자들 비밀은 우리 남자들끼리만 알고 있어야 해. 그것도 우리 식구들끼리만. 남들은 이해 못 하는 것들이 있어. 그 사람들이 알면 괜히 지저분한 얘기를 만들어서 우리 식구들에게 손가락질을 해 댈 거라고. 너도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는 않을 테지, 그렇지?” - 본문 중에서

이야기 속 이야기에 나타난 ‘차마 말할 수 없는 어두운 진실!’

‘크리스티안의 비밀, 곧 아빠의 성폭력’에 대한 묘사는 크리스티안의 망가 스토리로 반복된다. 크리스티안이 창조한 인물은 타쿠미와 마사루. 타쿠미는 낮에는 평범한 목공 기술자지만 밤에는 흑기사 옷을 차려입고 밤을 정복하러 나간다. 마사루는 타쿠미의 영원한 노예다. 마사루는 타쿠미가 어둠을 틈타 행하는 짓을 증오한다.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타쿠미를 물리칠 수 없으며, 마사루에게 자유를 안겨 줄 수 없...(하략)

[YES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