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영화들,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영화들
고등학교 시절 <이지 라이더>를 본 후 영혼이 탈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저자. 알아들은 대사라고는 데니스 호퍼가 수도 없이 내뱉었던 “헤이, 맨”밖에 없었지만, 뭔지 모를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렸다. 이후 어디론가 떠나서 돌아다니는 영화들에 매료되었고, 이십대 후반부터는 실제로 긴 유학 생활과 해외 체류를 하게 된다. 정주(定住)와는 거리가 먼 떠돌이 생활. 『아무튼, 로드무비』는 저자가 그 생활에서 만난 ‘진짜’ 로드무비들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는 말한다. 그런 영화들로 인해 방황이 더 길어졌을 수 있었겠지만, 자기합리화와 무뇌화를 거쳐 삶의 정해진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는 시간은 덕분에 조금 늦어졌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로드무비는 서울을 유랑하는 버스 안에서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이 되길 바란 적이 있어?
:[이지 라이더], 길 위에서
킹 오브 로드무비
: 한번은, 벤더스
나의 고독은 가난으로부터 오는 거구나
: [천국보다 낯선]과 자무시
성년은 미성년이 되고 싶어 한다
: [백색 도시] 그리고 리스본
센 강변의 산책과 하바나 해변의 즉흥 연주
: 파리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세상은 유랑하는 이들의 것이 아니다
: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믹의 지름길]까지?
태양 속으로, 삶은 슬프지만 늘 아름답다
: [미치광이 피에로]와 고다르의 청춘?
Rock & Road Movie
: 카우리스마키의 보헤미안 로큰롤?
인생은 때때로 오해에서 시작된다
:키아로스타미, 길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