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모모요는 아작 아흔살 - 무레 요코

대명이 2018. 9. 3. 11:08


<책소개>

1995년 출간된 모모요 이야기, 2018년 한국에 도착한 이유

그동안 우리 곁의 할머니는 이런 모습이었다.
삶의 지혜를 모두 알고 있을 것만 같은 존재, 따뜻하고 너른 품, 인자한 눈빛, 기운이 빠져 햇빛 아래서 졸고 있는 모습... 등등.

2002년 한국영화 [집으로]에서 시골 할머니는 도시 소년인 손자와 도통 어울리지 못했다.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촌스럽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점점 할머니의 따스함에 동화되는 손자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할머니라는 존재가 갖고 있는 그 고정된 이미지인 따스함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뮤지션 루시드 폴의 2005년 노래 [할머니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라]에서도 시골 할머니는 따스함 그 자체다.

우리에게 할머니는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다. 즉, 대상화되어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지워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요즘 할머니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한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이제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의 기회를 누린 세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진전을 경험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긴 노년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지금 3,40대까지, 이들은 자신들의 노년을 자신들의 이전 세대에게서 찾지 않는다.

이미 70년대부터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일본은 약 20년 후인 94년에 고령 인구가 2배로 늘어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이 책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은 그 시기인 95년에 출간되었다. 작가로서 무레 요코의 눈에 ‘외할머니’의 일상이 포착된 것이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우리나라에서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현재, ‘노인’은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들이 직면한 개인의 문제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노인을 한 개인으로서 다룬 이 에세이는 우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예스24 제공]


<목차>

1장
우에노 동물원 판다 사건
스모와 호네커와 도쿄 돔
스페이스 마운틴을 타고 싶어
‘몬스라’가 뭐냐?
아흔 살, 풀 파워 발사!

2장
“고맙다”인가 “흐음”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일단 산책부터
다이어트는 너무 어려워!
새벽의 화투

3장
기모노 바느질
발명광인 두 남자, 아버지와 남편
손수레 끌고 두부 장사를

에필로그-우리 외할머니 모모요처럼 늙고 싶다
모모요 네버엔딩 스토리-아흔세 살의 모모요 / 모모요, 아직 아흔다섯 살

옮긴이의 글-당신, 아흔 살 할머니보다 더 노인처럼 살고 있지 않나요?

[예스24 제공]